최근 뉴스나 산업 관련 기사를 보면 ‘리쇼어링’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. 반도체, 배터리, 의료기기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“공장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움직임”이 세계 곳곳에서 활발해지고 있죠. 특히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, 미·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기업과 정부 모두가 ‘해외 생산 의존도 줄이기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. 이 글에서는 ‘리쇼어링’의 정확한 뜻은 물론, 왜 지금 리쇼어링이 주목받는지, 그리고 미국·일본·한국의 실제 사례까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.
🟢 리쇼어링 뜻: 다시 불러들이는 ‘제조업의 귀향’
리쇼어링(Reshoring)은 해외로 이전했던 제조업 생산시설을 다시 자국으로 되돌리는 전략을 의미합니다. 이 단어는 영어로 re- (다시)와 shore (해안 → 국가)에서 유래한 말로, 기업들이 과거 비용 절감을 위해 옮겼던 공장을 국내로 다시 옮기는 현상을 일컫죠.
✅ 간단 요약:
리쇼어링 = 제조업의 ‘역이전’ 또는 ‘귀환’
→ 과거엔 오프쇼어링(해외 이전)이 유행이었다면, 지금은 위기 대응과 공급망 확보를 위해 리쇼어링이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.
🟢 리쇼어링이 주목받는 이유: 공급망의 붕괴
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, 베트남, 인도 등 저임금 국가로 생산을 이전하며 ‘오프쇼어링’을 활발히 추진했죠. 하지만 그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계기가 있습니다.
📌 결정적인 사건들:
- COVID-19 팬데믹: 중국의 락다운 → 부품 공급 대란
- 미중 무역갈등: 관세 전쟁 → 중국 내 생산 부담 증가
- 러시아-우크라이나 전쟁: 원자재·물류비 급등
- 반도체 공급난: 핵심 부품 확보 실패로 수많은 기업이 생산 중단
🔍 결국 기업들은 깨달았습니다.
“싸게 만드는 것보다, 제때 공급받는 게 더 중요하다.”
🟢 리쇼어링 사례 ① 미국: ‘제조업의 귀환’ 선언
미국은 리쇼어링을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국가입니다.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“Made in USA”를 강조했고,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제도화했죠.
▶ 대표 사례: 인텔(Intel)
-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공장 신설
- 아시아 생산 중심 구조를 흔들고, 국내 생산 비중 확대 시도
▶ 관련 법안:
- CHIPS and Science Act (2022)
→ 반도체 산업에 527억 달러 지원
→ 리쇼어링 유도 목적
✅ 미국은 단순 공장 귀환이 아닌, 첨단 전략 산업의 재귀환을 목표로 함.
🟢 리쇼어링 사례 ② 일본: “탈중국”과 지원금
일본도 중국 의존도 축소를 위한 리쇼어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.
▶ 정책적 움직임:
- 일본 정부는 리쇼어링 기업에 대해 지원금 지급
- 주요 산업: 자동차 부품, 의료기기, 전자
▶ 대표 사례:
- 미쓰비시 전기: 고기능 부품 공장 일부를 중국→일본 본토로 이전
-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들도 탈중국 움직임 가속화
🧭 ‘국가 안보 차원’의 리쇼어링 개념이 점차 확대 중
🟢 리쇼어링 사례 ③ 한국: “유턴기업 지원제도”
한국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‘유턴기업 지원제도’가 운영 중입니다. 단, 미국·일본에 비해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.
▶ 대표 사례:
- 삼익THK: 중국에서 한국 구미로 공장 일부 이전
- 포스코케미칼: 배터리 음극재 설비 국내 집중 투자
▶ 문제점:
- 인건비, 공장부지, 규제 장벽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리쇼어링 유인은 낮음
- 제도는 있으나, 실효성은 아직 제한적
🟢 리쇼어링의 장점과 한계
| 장점 | 단점 |
| 공급망 안정화 | 인건비 상승 부담 |
| 고용 창출 가능성 | 생산 단가 증가 |
| 기술 유출 방지 | 초기 투자 비용 큼 |
| 국가 산업 전략과 연계 | 국내 인프라 부족 시 한계 |
📍 기업 입장에선 “지금 생산 중단되면 손해가 더 크다”는 리스크 회피 관점에서 리쇼어링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.
🟢 리쇼어링과 ESG, 친환경 경영의 연계
리쇼어링은 단순한 공장 이전이 아닙니다.
요즘은 ESG(환경·사회·지배구조) 관점에서도 평가되기 때문에,
- 지역 고용 창출
- 탄소 배출 감축
- 지역사회와의 상생
같은 요소들이 ‘브랜드 이미지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.
🟢 결론: 제조업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다
오랫동안 세계는 ‘저렴한 생산비’를 좇아 제조업을 국경 밖으로 내보냈습니다.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. 팬데믹, 지정학적 리스크, 공급망 붕괴를 겪으며 전 세계는 깨달았습니다. 이제는 값싼 인건비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요.
이제 제조업은 단순한 생산 활동이 아니라, 경제 안보와 기술 주권의 핵심입니다. 미국, 일본, 유럽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자국으로 산업을 되돌리고 있는 지금, 리쇼어링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습니다.
한국 역시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. 반도체, 배터리,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만의 리쇼어링 로드맵을 본격화해야 할 때입니다.
떠나는 것이 아닌, 돌아오는 것. 제조업의 중심은 이제 다시 ‘국내’로 향하고 있습니다.
